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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폭풍속의 동행

by 거룩한 나그네 2010. 12. 18.

 


[프롤로그]

폭풍 가운데 나의 영혼 잠잠하게 주 보리라 

주 품에 품으소서 / 능력의 팔로 덮으소서 / 거친 파도 날 향해 와도 / 주와 함께 날아오르리
폭풍 가운데 나의 영혼 / 잠잠하게 주 보리라 / 주님 안에 나 거하리 / 주 능력 나 잠잠히 믿네
거친 파도 날 향해 와도 / 주와 함께 날아오르리 / 폭풍 가운데 나의 영혼 / 잠잠하게 주 보리라

우리에게 익숙한 <주 품에Still>라는 찬양입니다. 제 짐작으로는 시편에 나오는 이미지들을 상상하며 이 찬양을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바람 날개를 타고 높이 솟아오르셨도다 (시 18:10)
내 영혼이 주께로 피하되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이 재앙들이 지나기까지 피하리이다 (시 57:1)
한국어로 번안된 ‘주 품에’라는 우리말 가사가 시적(詩的)으로 매우 훌륭하지만, 원곡을 제가 다시 번역해보았습니다. 원래 영문 가사가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더 정확하게 담고 있다고 생각해서입니다. 

Hide me now, under your wings 
당신의 날개 아래 지금 날 숨겨주세요.
Cover me, within your mighty hand 
날 당신의 강한 팔 아래 보호해주세요.
When the oceans rise and thunders roar 
바다가 거칠게 들썩거리고 천둥 번개가 으르렁거릴 때
I will soar with you above the storm 
그 폭풍 가운데서 나는 당신과 함께 솟구쳐 올라갈 것입니다.
Father you are king over the flood 
아버지, 당신은 요동치는 범람 위의 왕이십니다.
I will be still and know you are God 
나는 잠잠히 당신만 바라보며 당신이 하나님이심을 알아가겠습니다.
Find rest my soul in Christ alone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내 영혼이 쉼을 얻을 것입니다.
Know his power, in quietness and trust 
평온함과 신뢰 가운데 거하며 당신의 능력을 알아가겠습니다.

두려움이 폭풍처럼 몰아칠 때 
이 찬양과 유사한 이미지 하나가 떠오릅니다. 영화 <슈퍼맨>에서 사랑하는 여인이 죽을 위험에 처하자 슈퍼맨이 여인의 몸을 급히 감싸고 보호합니다. 대개 다음 순간 폭발이 일어납니다. 관객들이 긴장한 순간, 화면을 가득 채운 엄청난 폭발 속에서 슈퍼맨이 여인을 품에 안고 치솟아 오릅니다. 이때 근사한 음악이 깔립니다. 관객들은 환호성을 지릅니다. 이와 유사한 장면들이 슈퍼 영웅이 나오는 영화 곳곳에 나옵니다.

진부한 이미지입니까? 아닙니다. 이미지가 진부했다면 영화를 연출한 감독의 능력 부족 때문입니다. 치명적인 위험에 빠져 있는 연인을 구하는 영웅의 이야기는 언제 보아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가 갈망하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두려움이 폭풍처럼 몰아쳐 저를 사로잡고 낚아채려 할 때가 있었습니다. 어찌할 바 모를 때 이 찬양이 제 가슴을 적시며 위로해주었습니다. 책 제목도 여기에서 나왔습니다.
두려움과 폭풍은 비슷합니다. 아무 예고 없이, 느닷없이 올 수 있습니다. 내 능력 이상의 에너지가 있어 그 기운에 한번 휩싸이면 혼을 빼놓듯 사람의 정신을 빼앗아갑니다. 그리고 그 에너지가 매우 파괴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두려움과 폭풍은 비슷합니다. 어떤 것들은 힘들어도 견딜 만하지만 또 어떤 것들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강력해서 극심한 공포를 느끼기도 합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때 조용히 이 찬양을 들려주셨습니다. 폭풍우가 몰아칠 때 강한 하나님께서 비바람을 뚫고 저를 품에 안고 올라가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제게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대로 저를 품 안에 넣고 지나오셨습니다. 
아직 폭풍우는 멈추지 않았지만 이제 저는 평안합니다. 저는 잠잠히 그분만 바라보았는데, 제 연약함과 미련함은 변하지 않았는데, 저는 강해지고 성숙해졌습니다.

두려울 때 하나님께 돌아오라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몇 년 전, 그러니까 히틀러가 아직 유명세를 타기 전에 독일의 정신과 의사들은 독일 환자들의 공통된 모습을 기록해놓았습니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심각한 정신 질환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기저(基底)에 절망과 공포가 있었습니다. 대다수 독일인들이 1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후에 마음 깊이 공포심이 있었습니다. 그 깊은 공포는 조용히 숨죽이고 있다가 ‘히틀러’라는 괴물로, ‘유태인 학살’이라는 괴물로 나타났습니다.

공포심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공포스럽다, 겁난다, 무섭다, 두렵다”는 모두 같은 말입니다. 정도의 차이를 나타낼 뿐 무서울 때 쓰는 말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경을 통해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을 수도 없이 하시는데, 우리는 날마다 두려워하며 살아갑니다. 사람이 두렵고, 돈이 두렵고, 미래가 두렵고, 집값이 두렵고, 범죄가 두렵습니다. 두려움의 종류나 모양은 수없이 많습니다.
그러면 두려움은 정말 해로운 것일까요?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나님이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셔도 두려움이 명약(名藥)이 되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두려움은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것이 독이 되느냐 약이 되느냐는 우리가 어찌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콘스탄틴>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가브리엘 천사는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에 불만을 품었습니다. 인간은 사악하고 약하고 미련한데, 하나님 앞에 용서만 구하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것이 못마땅했습니다.
인간 세상을 유심히 관찰하던 가브리엘이 말합니다.
“인간은 공포에 질릴 때 가장 고결해지지.”
그런 것 같습니다. 인간은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 두려워해봐야 인생 앞에 진지해지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씀하시면서도 인간에게 두려운 상황을 허락하시는 것은 때로는 그렇게 해야만 우리가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김수영

- yes24서평




시편 46편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 빠지든지
바닷물이 흉용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요동할찌라도 우리는 두려워 아니하리로다(셀라)
한 시내가 있어 나뉘어 흘러 하나님의 성 곧 지극히 높으신 자의 장막의 성소를 기쁘게 하도다
하나님이 그 성중에 거하시매 성이 요동치 아니할 것이라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
이방이 훤화하며 왕국이 동하였더니 저가 소리를 발하시매 땅이 녹았도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셀라)
와서 여호와의 행적을 볼찌어다 땅을 황무케 하셨도다
저가 땅 끝까지 전쟁을 쉬게 하심이여 활을 꺾고 창을 끊으며 수레를 불사르시는도다
이르시기를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찌어다 내가 열방과 세계 중에서 높임을 받으리라 하시도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셀라)


연말이라 하는 일도 없이 바쁜 가운데 책을 읽는 일이 쉽지가 않다.
Still(주품에)라는 찬양이 있는 프롤로그를 보고 나도 모르게 읽게되었던 폭풍속의 동행,,
간암으로 투병 중인 김수영목사님의 이야기들..
목회자인 그도 인간 인지라,
때론 약해지고 때론 흔들지만,
하나님 한분만 의지하여 믿음으로 모든 것을 이겨낸 이야기들...

책에서도 언급되어 있지만,,
바울이 자기의 별을 고치기 위해 세번 간구하지만
내 은혜가 네가 족하다고 하시는 주님...
내 약함이 곧 강함이심을 알게 하시는 주님..

폭풍가운데서도 주님만 의지하고 주님만 바라보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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