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 11일 - Day 3, 4
아프리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에 대표적인 것이 사막이 아닐까?
사막에는 그냥 모레나 오아시스 밖에 없겠지..하는 생각 때문인지 별로 큰 기대감이 없었는데 의외로 풍성한 볼거리 때문에 잊지 못할 추억이 되어버린 바흐리야 사막여행
사막을 가기 위해 길을 나선 아침.
사막여행을 위해 카이로 버스터미널로 향했으나 표가 없어서 마이크로버스를 이용해 이동을 하게 되었다. 마이크로버스는 다른게 아니라 봉고차를 이용해서 장. 단거리를 이동하는 교통수단인데 우리나라의 시내. 시외버스와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바흐리야로 떠난 날은 금요일이였는데 일정 시간만 되면 이슬람예배가 있어서 무스크사원이 있는 근처 마을에 차를 대고 현지인 모두는 예배하러 떠난다.
이집트에서는 동양인이 흔치 않아서 인지 현지인은 물론이고 아이들 역시 자주 말을 걸어온다.
잠시 들린 마을에서 아이들에게 둘러 쌓여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어느 곳이든 마찬가지로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에 어느새 친구가 되었다.
사막과 꽃은 왠지 어울리지 않지만 의외로 사막의 마을 곳곳에선 아름다운 꽃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나일강과 오아시스의 풍부한 물을 생각지 못했던 나의 어리석음이 편견을 만들었던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이슬람예배를 마치고 다시 바흐리야로 1시간 가량을 달려 도착하였다.
우리가 투어를 신청한 곳은 현지에서 투어사업을 하고 있는 영선씨 인데 현지인과 결혼한 한국여자분이고 바흐리야에는 2명의 한국분들이 투어사업을 하고 계신다고 한다.
아무튼 간단한 설명을 듣고 나를 포함한 5명 일행은 바로 사막투어를 시작했다.
(투어비용은 차 한대당 1,000파운드(인당 1/n = 200파운드) 였는데 나중에 듣고 보니 800파운드와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한다.)
한참 사막으로 향하던 중에 갑자기 또 차를 새우고 사막 한가운데로 모여든다.
금요일의 예배는 목숨보다도 소중한 것 같다.
잠시 후 도착한 흑사막...
사막이라하면 모레만 많을 것 이라고 생각했는데 과거 화산 활동으로 인한 흔적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백사막에 도착한 뒤 날이 어두워져서 바로 캠프를 치고 저녁을 먹게 되는데 한참 식사 중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사막여우.
볼 수 있을까 없을까 반신반의 했는데 캠프하는 자리가 정해져 있어 사막여우도 저녁 식사 때가 되면 알아서 나오는 듯 하다.
조금 움직이거나 다가가도 움찔 움찔 놀라는 모습이 너무나 귀여운 사막여우
어린왕자의 사막여우를 실제로 보게 될줄 이야..
보름달에 가까운 달 때문에 사막에서 그 쉽게 본다는 쏟아지는 별구경도 못한 나의 아쉬움을 사막여우가 그렇게 달래 주는 듯했다.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시간이 흐를수록 난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네 시에는 흥분해서 안절부절 못할 거야.
그래서 행복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 알게 되겠지..." - 어린왕자 중에서....
꿈속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며 잠자리에 든다..
이튿날 새벽 일찍 일어나 백사막 주위를 돌아다니면서 구경할 수 있었다.
이곳이 예전 스타워즈의 찰영지였다는데 정말 기히한 암석들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버섯과 치킨?
함께 투어한 일행들과 함께 ^^
잊지 못할 바흐리야 사막투어를 추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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