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 - Day 2
이집트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들.
그 중에서도 스핑크스, 피라미드는 첫번째가 아닐런지?
이집트에 다녀온 뒤 사람들을 만나면 스핑크스/ 피라미드는 어땠냐는 질문을 제일 먼저 받는다.
나 역시 이집트 여행의 시작을 가장 궁금했던 스링크스, 피라미드 구경으로 결정 하고 아침 일찍택시를 타고 기자지구로 향했다.
듣던대로 이집트 대부분의 택시는 미터기가 없거나 작동하지 않았다.
내가 탄 택시에는 미터기가 있었지만 작동하지 않았으며 카이로 시내에서 스핑크스가 있는 기자까지는 15파운드였다.
입구를 들어서면 피라미드를 지키고 있는 스핑크스를 볼 수 있는데 생각보다 보존 상태가 좋지 못해서 약간은 아쉬움이 남았다.
피라미드를 둘러보는 내내 나를 놀랍게 한것은 ...
이렇게 큰 무덤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이 큰 돌들을 어떻게 쌓아 올렸을까? 하는 것들 이였다.
이 모든게 권력을 과시 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 아니였을지 그 때문에 불쌍한 백성들만 고생한 건 아닌지 생각이 든다.
수 많은 사람들의 피와 눈물의 결과물이 피라미드라는 생각이 든다.
피라미드를 구경하고 있자면 낙타를 태우기 위한 호객꾼들이 끊임없이 말을 걸어 온다.
놀라운 것은 내가 생각했던 낙타의 모습모다 실제 훨씬 더 크고 그 위에 탔을 때의 높이 역시 기대 이상의 높이여서 처음 탔을 땐 중심잡기가 조금은 쉽지 않았다는 사실..
이집션들의 끊임없는 바가지속에 실랑이를 하며 우여 곡절 끝에 20파운드를 주고 낙타에 올라타서 3개의 피라미드를 모두 볼 수 있는 곳으로 향했다.
쿠푸왕, 카프레왕, 멘카우레왕의 피라미드
낙타야 수고했다. 낙타의 표정이 왠지 웃고있는 듯하지만....
(내가 웃어도 웃는게 아녀 ..)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며... 스핑크스 & 피라미드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이집트 학생들
선생님과 함께 구경 온 학생들 같은데, 이집트에서 동양인은 서양인들에 비해 흔치 않아서 인지 여행내내 아이들에게 인기(?) 였다는..^^
기자에서 나와 점심식사를 한 뒤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에 들렸지만 기대 만큼의 별 감흥은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아무래도 박물관 스타일은 아닌 것 같은데..
오히려 아스완에서 구경한 누비안 박물관이 훨씬 더 좋았던 것 같다.
그렇게 박물관 구경을 짧게 마치고 시타델로 향했다.
시타델은 중세의 이슬람 성곽인데 중앙에는 무하마드 알리사원이 자리잡고 있다.
곳곳의 철근 구조물들이 지금은 공사 중이라고 광고라도 하는 듯 하다.
사원 주위의 기둥이나 장식의 모습은 필리핀의 기독교 문화에 익숙해 있던 나에게 신비하게 다가왔다. 여행이란게 그렇듯 처음 본 모습은 신기했지만 두번, 세번 익숙해 지니 나중엔 자연 스럽게 다가왔던 것 같다..
시타델 입장료에는 군사박물관 관람료가 포함됐는데 별로 구경거리는 없었지만 중간에 북한의 도움으로 박물관을 갱신(? 복구)했다는 석판을 보고 있자니 이집트가 사회주의 국가라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시타델을 나와 동굴교회를 보기위해 모카땀 지역으로 이동했다.
모카땀지역의 동굴교회에 가기위해선 중간에 쓰레기마을이란 곳을 거치게 된다.
국민 대부분이 이슬람인 이집트에서 이 마을은 소수의 콥틱기독교인들의 공동체 인데 이곳에서 쓰레기를 분리하면서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쓰레기마을을 걷는 내내 악취와 파리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기독교인들이 이런 환경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더욱 아파왔다.
쓰레기마을을 걸어 올라가다 보면 쓰레기마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동굴교회를 볼 수 있는데 가는 내내 눈을 즐겁게 하는 석화들을 볼 수 있다.
동굴교회 입구에서 부터 교회까지 가는 내내 성서의 일부분을 옮겨 놓은 석화들을 볼 수 있다.
올라가는 내내 보이는 기독교 석화들을 보고 있자니 새삼 내가 이집트에서 여행 중 인게 맞는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아랍어로 된 성서구절
동굴교회가 3군데 정도 있는 것 같은데 가장 규모가 큰 교회에 제일 먼저 가 보았다.
동굴 속에 이런 교회가 있다는 것도 정말 놀라웠지만 어떻게 바위산을 뚫어서 만들었는지 내 눈을 정말 의심하게 만든다.
다른 동굴교회 입구에는 반가운 한글이 보인다. ^^
동굴교회를 구경하고 나니 날이 어두워지고 그렇게 둘째 날 일정을 마치게 되었다. 피라미드는 대부분의 관광객이 꼭 한번은 들리지만 모카땀은 그렇지가 않다고 한다. 조금은 의외지만 모카땀의 쓰레기마을, 동굴교회 역시 필수 관광코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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